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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 황당한 일과 시험

babohankhoon 2024. 8. 29. 09:27

퇴근하기 전에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이야기 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서 아...더 이상 여기 있다가는 무슨 누명을 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머리가 아픈게 이 것으로 또 스트레스를 받나 보다. 돈만 아니라면 당장 관두고 싶은데 목구녕이 포도청이라고 돈 없이 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싫다.

 

퇴근 후, 아이의 학원 테스트 시간에 겨우 맞춰서 도착했는데, 딸아이도 시험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안좋았지만 2시간이란 시간 동안 수학 시험을 보고 나왔다. 5학년 선행 문제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난 2시간이나 자리에 앉아서 수학 문제를 푼 것에 대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다행히 시험은 어렵긴했는데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 잘 푼 것 같다고 해서 칭찬해줬고, 오늘 오후에 학원에서 결과에 대해서 전화가 올 것 같다. 보내지는 않을 것 같은데 기분 좋은 결과였으면 좋겠는데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원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가 아직도 나에게는 어린 아이로만 보였는데 조금은 성장한 기분이 든다. 시키지 않아도 숙제를 하다니! 오늘 저녁으로 오리 훈제구이를 해먹기로 했는데, 딸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라 무척 기대하는 것 같았다. 먹고 빨리 감기 좀 이겨냈으면! 

 

오늘도 출근하면서 소가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미 퇴사한다고 회사에 말해서인지 왕따? 유령? 없는 사람 같이 취급하는데, 귀찮고 짜증나는 일들은 끝까지 닥달 하는 것에 피곤하다. 한명만 그러는게 아니니 더욱 문제인 것 같고, 젊었을 때의 그런 모습들은 사라지고 점점 약해지는 내 모습이 초라해지는 것 같아서 슬픈 오늘 아침이다.

 

요즘 들어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다. 실업급여를 처음으로 받아보려고 버티는 내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