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하루 왠종일 자고 일어나서 무척 상쾌해 보이는데, 반대로 오늘은 내가 힘든 날인데? 오전에 쉬어줘야하는데,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백수 일상이라고 본다. 오늘은 아이 학교에서 천문 뭐시기가 있는데, 와이프가 신청하라고 해서 뒤늦게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담임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했는데, 됐다. 이 놈의 추천운이 참....대단하다. 내가 생각해도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저녁 시간에 가서 행사에 참여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조금 힘들었지만 살면서 이렇게 달을 자세하게 본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이런 기회가 매번 있는 기회가 아니라서 그런지 제대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는데, 같은 조에 남자에가 평소에 반에서 문제가 많고 우리 아이를 약올리는 아이라고 그래서 부모를 보니 쩝. 그냥 그려려니 해야겠다. 그 집 엄마는 날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는 모르겠는데 조금 기분이 안좋았달까? 그래도 무사히 행사를 끝내고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무조건 오케이였음. 살면서 처음으로 화성도 본 날이었다고 기억해야지!
이렇게 또 하루가 마무리 되는데, 집에 와서 아이가 엄마한테 공부와 관련해서 엄청난 잔소리 폭탄을 맞게 되었고, 난 그 잔소리가 싫어서 맥주 150ml 짜리 한캔을 마셨는데, 바로 꿈나라로 떠나가게 되었다. 거실에 나와서 맥주 한캔 마시고 비몽사몽인 날 와이프가 보더니 한숨을 쉬던데 빨리 아이방 침대로 달려가서 바로 누워버렸다.
이렇게 눈치껏 살아야하는 내 인생이 뭐라고 할까?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다음 날 나한테 배신자라고 말하더라도 난 지금 살아야하니 미안하다. 아빠도 여행 다녀오고, 오늘 학교 행사까지 참여해서 힘들다. 이러다가 또 병나면 안되니깐 아빠 좀 살아볼께!
매일매일 무슨 일이 안생기고 조용히 넘어가면 안되는건가? 심심하지 않아서 좋긴한데, 가끔은 스트레스로 혈압이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들 이렇게 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