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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 백수 94 일차

babohankhoon 2025. 4. 9. 16:04

오전부터 실업급여와 관련해서 교육을 듣고, 다른 교육 같은 것들이 있어서 또 듣고,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기분 좋게 어머니와 전화로 토요일날 성묘를 갔다가 큰집에 가는 것을 이야기 했다. 그냥 사촌들한테 돈을 뿌지리 못해서 안달난 것 같았다. 제발 뒤에서 욕하는 사람들한테 돈 주고 환심을 사지 말고, 아들 좀 챙기라고 했더니 기분이 나쁘셨는지 마구 욕을 나에게 했다. 괜시리 아침에 전화를 해서 내가 일을 키운건가? 오후에 어머니가 다시 전화를 해서 날 설득시키려고 했다.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자식 주는 것은 그렇게 손을 떨면서 못주면서 남들은 그렇게 퍼줄 수가 있을까? 결국 어머니는 전화를 한 내가 미친년이라는 소리와 함께 전화를 끊어버렸다. 

 

기분이 더럽다.

 

언제나 아들을 믿는게 아니라 남을 믿고, 내가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 남들을 험담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가끔은 내가 친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유치원 때는 쥐약을 주면서 먹고 뒤져버려라, 매일매일 도박장에 다니고, 술에 취해 있고, 매일 지겹게 다른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비교하고, 모든게 학대 같다고 느껴졌다. 나이가 들어서 마찬가지였다. 공부 잘해서 생활비도 떡떡 주고, 네 덕에 큰소리 치고 살고 싶었는데 왜 못했냐고 말하는데 혐오스러웠다. 내가 반에서 몇등을 하는지도, 고민이 무엇인지도, 하물며 도시락도 싸주지 않고 매일 돈을 주면서 사먹게 했으면서 자기는 언제나 남들 앞에서는 자식을 위해서 산다고 떠들고 다닌다. 그게 자랑거리다. 그런 것을 즐긴건가? 내가 먹기 싫다는 음식만 하고, 늘 자기가 원하는 내가 싫어하는 음식만 한다. 된장찌개는 멸치로 끓여야 맛있고, 매일 조림, 구이는 냄새 나서 안되고, 소고기는 너무 구워서 츄잉껌처럼 먹고, 날 위해서 맞춰준게 하나도 없다. 그래놓구선 남들 앞에서는 반찬들을 내 앞으로 가져다 주고, 먹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가증스러운 눈빛을 보이곤 했다. 너무 역겨웠다.

 

연합고사나 수능을 보는 날 아침으로 미역국을 끓여주는데 일부러 그러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 정말 떄리고 싶은 것을 끝까지 참았던 기억이 있었다.

 

군대에 가서도 너무 힘든 부대라서 고생하고 있는데, 재수하라는 편지를 받고 기가 막혔다. 아들은 너무 힘들어서 미칠 지경인 이등병한테 재수를 하라는게 맞는건가? 그 다음부터 집에 편지를 안보냈었다.

 

어찌됐던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가정을 이루면서 조금은 날 어른으로 대우해주길 원했지만 두분다 아직도 아니다. 돈에 더 집착을 보이면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난 솔직히 받고 싶은 것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하나뿐인 아들 전세집도 못해주면서 며느리 한테 이불 선물을 그렇게 받고 싶었나보다. 매번 열받는 일이 생기면 자식새끼 어쩌고 저쩌고 욕을 하면서 이불 이야기를 해서 언제 와이프랑 언제가는 싸울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든다. 불 같은 와이프 그 소리를 들으면 평생 안보겠다고 선언해버릴 것 같은데

 

당장 토요일날 성묘 가고, 큰집 가고 난 스트레스다.

 

그닥 보고 싶지도 않은데 가야하나?

 

하여간 장모님 생신을 위해 저녁에 아이 운동 시간에 맞춰서 처가로 내려갔다. 저녁으로 족발 사다먹고, 딩가딩가 거리면서 거실에서 잠들었다. 처가에 오면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