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아이가 가장 바쁜 하루다. 학원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날인데, 중간에 돌아오면 늘 언제나 배고프다고 그래서 오늘은 김치전을 해서 먹였다. 옆에서 와이프가 재택을 하면서 같이 먹는데, 간만에 해서 두껍기에 살짝 실패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아이는 맛있다고 엄지척을 해주셨다. 고맙구만! 그렇게 학원을 보내고 오후에 늦은 시간에 끝나서 데릴러 갔다.
그 여유있는 시간에 당근을 살짝 했고, 그리고 이번에 실업급여 인터넷 신청일을 확인했다. 그리고 구민센터에 수영 강좌 좀 알아보았다. 이거 왠지 쟁탈전이 될 것 같은데 가능할까? 가격대가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사설과 비슷하고, 다른 한곳은 반값이긴한데 안되면 집 앞에 있는 수영장을 보내줘야겠다. 애가 에너지가 넘쳐서 매일매일 놀다가 늦게 자는 것도 그렇고 운동이라도 시켜봐야겠다.
나도 어려서 부모님이 뭔가를 가르쳐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말씀하시지만 내 기억에 어머니는 매일 음주가무와 도박으로 시간을 보내셨는데 참 그렇다. 그래서 내가 애한테 더 열심히 뭔가해주려고 하는 것 같다. 학원도, 운동도, 체험도 뭐든지 하고 싶다는 것은 해주고 싶다. 이런 마음을 모르는 아이는 매번 나에게 엉뚱한 소리를 해서 기분을 안좋게 하지만 내 교육 철칙은 억지로 시키지 말고, 좋아하는 것 중심으로 시키는 것이기에 숙제만 매일 했냐고 체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내가 백수가 된 후, 아이의 수업 태도나 참여도가 무척 좋아졌다고 한다. 휴우 다행이다.
이렇게라도 아이를 위해 뭔가를 안하면 와이프한테 죽을지 모른다는 것도 한몫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피부병이 점점 더 심해진다. 슬프다. 오후에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뭐지? 머리는 안아펐는데 갑자기 걱정된다. 하지만 오늘 저녁을 뭘 먹을까? 설거지는 쌓이고 백수도 가사 노동 하다가 쓰러질 것 같다. 전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모든 것을 어떻게 다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지금 몸이 이 상태인건가?
아참!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했는데 왜 안오는지 모르겠다. 4월달에 이걸로 조무사던지 뭐던지 학원을 다녀보려고 한다.
당근으로 무료로 나눔 받은 필터와 맞는 공기청정기를 내일 사기로 했다.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