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2차 실업 인증을 완료하고, 카톡으로 접수 완료라고 받고, 자고 일어나니 처리 완료가 되어있었다. 실업급여가 빨리 들어오면 좋겠는데! 하여간 아이가 나가기 전에 학원 숙제 체크하고, 도시락 그릇 체크하고, 버스 태워서 보내고 난 조금 여유롭나?했는데, 아이폰 케이스 사러 당근 다녀오고, 마트에서 뭐 살 것 없나? 구경하고, 수아엄마가 점심을 쏴주신다고 그래서 소머리 국밥을 먹으러 다녀왔다. 뭐지? 이 쉴틈없는 나의 일상들인건가?
다음에 아이가 미술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함께 집에 가는데, 갑자기 어떤 케익이 좋다고 파리바게트에 가자고해서 잠시 구경하고, 내가 좋아하는 빵들 중에 하나인 소보로 빵을 사서 둘이서 나눠 먹었다. 애를 내가 키우다 보니 애 식성이 나랑 비슷해져서 문제다. 와이프를 닮아서 뭐든지 잘먹어야하는데, 은근히 먹는게 까다롭달까? 그리고 나물은 시장에서 사오면 먹지 않고 친가나 외가의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것만 먹는 고급진 입맛이라고 말하고 싶다. 덕분에 귀찮은데, 어머니한테 뭐 좀 만들어 달라고 해야할 것 같다. 내가 저번주 생신 때, 일본에서 산 커피를 드렸더니 맛이 좋다고 하셨는데, 수아엄마가 두병이나 더 사와서 커피를 조공으로 밑반찬 특히 나물을 나눠 달라고 해야할듯 싶다. 어머니는 잘먹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아이가 너무 잘먹어서 좋다며 나와는 다르게 뭐든지 주시려고 한다. 난 조금 섭섭하지만 아이한테 원체 잘해주시니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부럽다고 해야하나?
불금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 없이 보냈다. 와서 아이랑 낮잠자고, 저녁 대충 차려먹고, 설거지하고, 불금인데 이렇게 보내기가 왠지 미안했지만 뭐이렇게 여유롭게 쉬는 것도 두번 다시 없을 편한 일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좋았음. 단지 요즘 와이프가 일이 많아서 늦게 오는게 가슴 아프다.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꼭 온가족이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야한다고 보는데 와이프가 자꾸만 그 룰에 참여를 못하고 있음. 이제 사춘기 오면 아이는 좀 더 말이 없어질텐데 조금 그렇다.
저녁 시간이 되도 실업급여가 안들어와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봤다. 그랬더니 금요일날 완료가 되면 결재가 늦어지면 다음주에 나오고 최대 일주일 내에는 돈이 나오니 그냥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다행히 카드 값이 1일이라 여유가 있는데 문제가 있으면 있다고 바로바로 톡이 와줬으면 좋겠는데 에잇 돈을 주는 입장이 갑이라고 조용히 기다려봐야겠지? 월요일날 오전에 바로 입금 해줬으면 좋겠는데 기다려본다.
그리고 예전 회사에서 건강보험자격득실 확인서를 보내달라는 문자를 보내서 깜짝 놀랬다. 잊고 살고 싶은데 또 이렇게 연락이 와서 기분이 순간 안좋아졌다. 아직도 극복이 안된건가? 그래서 늦은 밤에 내 후임자에게 메일로 파일을 보내줬다.
피부병이 좋아지고 있는게, 아무래도 안돌아다녀서 피부의 접촉이 적어져서 그런 것 같은데? 뱃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다. 일본 여행에서 하루 세끼를 늦은 시간까지 너무 잘먹은 덕분에 살이 엄청나게 쪘는데, 우선 먹는 것부터 줄여보자!
아참! 자동차세 연납의 기간이다. 다음달 호텔까지 잡는데 돈을 썼는데 자동차세까지 내야한다니 부담되는데! 숨만 쉬어도 돈이 술술 나가는 현실이다. 지금 여기가 지옥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