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오래된 눈 축제에 가보게 되었다.
난 이 날이 처음이었지만 와이프는 도착한 날,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 총 3번을 왔고, 아이는 어제, 오늘까지 두번을 오게 되었다. 솔직히 난 그렇게까지 가야하나? 이런 생각을 아주 잠시 했는데, 이미 우리는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가고 있었다. 가까워서 좋았고, 생각외로 탈 것도 꽤 있었고, 음식 파는 곳도 많았고, 참여하는 코너도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나보다는 아이와 와이프가 너무 좋아해서 좋았다. 난 두 사람이 웃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난 잘 놀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가보다. 원래는 은둔형 외톨이가 나랑 가장 잘맞는 모습인데, 노력을 해서 이렇게 변했다고 생각을 한다? 변했다고 해야하나?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나도 변해야 했고, 나름 노력을 하면서 적응했고, 사실은 변화하는 척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에 또 다른 곳으로 셔틀 버스를 타고 떠났다.
와이프는 확실히 활동적이다. 나랑은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여자다. 뭐든지 열심히하고, 최고가 되어야한다. 여행에서도 소소한 부분까지 뭐든지 보고, 해봐야하는데, 정반대의 성격인 난 너무 힘이 들었다. 우선 내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었고, 내 잘못된 생각으로 방한화를 가져오지 않고, 등산화를 신고 온 내 잘못이었지. 등산화도 하필 이 여행에 처음 신은 길이 하나도 들지 않은 그런 등산화. 그래서 와이프가 밤에 어딜 보러 가자고 했는데 난 못가겠다고 버티었다. 아이도 날 닮아서 움직이는 것을 별루 안좋아하는데, 와이프는 많이 실망한 눈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갔었어야 했는데 미안하네. 그런데 너무 힘들었다구!
그리고 여기 저녁으로 나온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맛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소고기가 미친듯이 맛있었다. 아이도 마찬가지 였다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마블링이 좋은 소고기다보니 느끼함에 많이 못먹은게 너무 슬펐다. 와이프 어깨에 뿔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맛있었고, 와이프가 뭐라고 해도 참을 수 있을 정도의 그런 맛이었다. 저녁을 안먹어서 그런가 글을 쓰는 이 순간에 그 고기를 생각하니 침샘에서 침들이 폭발하고 있다.
그런데 난 촉이 조금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잠을 잘못잤다. 뭐랄까? 계속해서 안좋은 꿈들을 꿨는데, 와이프왈 어제 여기 다리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