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은 맛있었다. 아이가 조식을 안먹는데, 억지로 일어나서 조식을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먹을 만하다고 해줬다. 싱가폴에서 조식을 먹는데 젤리만 먹어서 혈압이 폭발 했었는데, 이제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난 욕조로 와이프와 아이는 수영장으로 가서 버스 투어 가기전까지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버스 투어! 몰랐는데 12시 부터 9시까지 계획 되어 있는 버스 투어였다. 역시나 와이프는 시간을 낭비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나마 버스 투어가 밀당을 잘해서 적당히 볼거리와 적당한 체험 코스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고, 함께 투어에 참가한 분들도 재미있어서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이는 조금 힘들어 하긴 했지만! 책자에 있던 곳들을 많이 가볼 수 있었다는게 난 너무 좋았다. 여행을 하기 전에 그 곳과 관련된 여행 책을 사서 읽는 스타일인데, 방콕에서 6일을 보내면서 모든게 지쳐갔었다. 그래서 그냥 쉬고 싶었는데 와이프 덕분에 하루에 몰아서 이렇게 가 볼 수 있으니 좋았던건가? 단점은 힘들다는 점 정도?
역시나 와이프는 야시장에 가고 싶었다고 했으나, 저질 체력이 나와 아이가 그냥 호텔로 가자고 그래서 마음이 확 상해버린 와이프였음. 그렇게 쉬지도 않고, 밖으로 돌아다니는게 좋은가? 전에 성격 좋은 처제가 함께 가족 여행 갔다가 와이프랑 싸웠다고 하더니만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본다. 기분이 안좋은 것을 혼자 조개탕으로 야식을 먹으면서 풀어버리는 와이프였다. 이럴 때는 조용히 있는게 상책이지!
그런데 그냥 난 스쳐가듯 이야기를 했는데, 와이프가 내일은 후에 왕궁을 보러 가야한다고 기차표를 예매했다고 한다. 그냥 난 볼까? 고민을 했는데, 와이프는 바로 예약을 해버렸네? 어딜 돌아다니는 추진력 하나는 대단하다.
난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커디션 조절을 하고 잠이 들었다. 내일 또 엄청난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