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 스타벅스 컵
집에 있는 유리컵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씩 깨지면서 내가 모으고 있던 스벅 유리 컵들이 슬슬 숨어 있다가 주방으로 나와주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사용하는 컵들이 모두 스벅 유리 잔이 되어버렸네? 와이프가 한숨을 쉬었지만, 전에 사용하던 잔들이 깨진 것이 내가 일부러 깬 것도 아니라서 와이프도 크게 뭐라고 못하면서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스벅 잔들을 사용하기 위한 나의 빅피쳐였냐고 물어봤다. 절대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가만히 보면 내가 몇가지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스벅 컵, 캡슐 커피 머신, 책가방, 노스페이스, 디지털 카메라인 것 같다. 너무 겹치게 여러가지를 중복적으로 사다보니 왠지 이대로 계속 구입하다가는 생명의 위협도 느낄 것 같아서 이것 저것 정리를 열심히 해서 와이프의 잔소리를 피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와이프도 당근으로 스벅 잔을 종종 사면서 나한테 선물 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스벅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와이프도 은근히 알리 중독자로써 한달 동안 50가지의 제품이 우리 집에 오는 것을 보면 뭐 비슷비슷하지. 지금도 와이프는 당근을 하려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는데 거의 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돌아오고 있지 않다. 나가면서 혹시 당근에서 사고 싶은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그 이유는 내일부터 비가 올 예정이고 그러면 자전거를 못타니 알아서 미리 말해서 살 수 있게 하라는 뜻인가? 하여간 당근 온도 99도의 위엄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99도가 나오지?
그런데 웃긴게 내가 뭔가 사면 아이가 엄마한테 혼나려고 그러냐고 말하는데, 엄마가 사려고 하면 암소리도 안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 가장인 엄마의 힘을 알고 암소리도 못하는건가?
이제 더 사지 말아야했다가 스벅 dt에서 번호판을 일정 금액 이상을 사면 주는데 나도 모르게 와이프한테 갖고 싶다고 말했고, 와이프가 선물로 떡하니 가져다 주셨다. 아흑~~ 이래서 내가 와이프한테 암소리 못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