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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 아내에게 주는 깜짝 선물

babohankhoon 2024. 10. 13. 10:12

오늘 갑자기 와이프가 꽃게를 먹고 싶다고 전부터 이야기를 했었던게 기억이 나서 수산물 시장에 가서 꽃게 2킬로를 쪄서 깜짝 선물로 드렸다. 코로나 전에도 몰래 사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곧 생일도 다가오고, 조금 시간이 있을 때 그냥 쪄드렸다. 1킬로만 하지 왜 2킬로를 했냐고 욕을 먹긴 했지만 2일에 걸쳐서 모두 다드셨다. 참고로 우리 집에서 갑각류는 와이프만 좋아한다. 나랑 아이는 철저한 육식파로써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기에 이건 온전히 와이프 만을 위한 선물이랄까? 한달 사이에 대게 1번과 꽃게 1번을 드시는구만! 이러다가 우리집 파산신이 함께 하는 것은 아닌지?

 

저녁에 다음부터는 이렇게 많이 해오지 말고 혼자 먹으니 딱 1킬로만 해오라고 하셔서 조금 빈정이 상했지만, 다음 날 다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자 먹기가 미안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평소에 돈을 너무 바보처럼 아껴서 불만인데 퇴사하기 전에 이런 깜짝 선물을 종종 해야겠다. 그렇게 비싼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와이프는 뭐 먹거나, 사고 싶은게 없냐고 물어보는데 그닥 사고 싶은게 없는 요즘 인지라 없다고 했더니 또 나를 노려봤다. 아이는 옆에서 나한테 자기는 뭐 없냐고 하는데 아이고 머리야!

 

회사는 나날이 거지 같아지고 있다. 계속 되는 갑질에 쌍욕을 퍼부을까?라고 고민을 진지하게 했는데 그냥 포기했다. 그래 이 구역에 최고 ㅁㅊㄴ은 너다. 요즘 들어서 사무실 잡일까지 나한테 일부러 카톡을 보내고, 한숨을 쉬면서 시키는데, ㅈㅇㄱ 싶다는 생각만 계속 든다. 자기는 착하다고 생각하는 ㅁㅊㄴ! 너도 나이 먹고 너랑 똑같은 애를 만나서 병신 취급 당하는 날이 있겠지. 퇴사하면 볼 일이 있을까? 나이가 들면 사람들이 순해진다고 하는데 다 처자식이나 자기 가정을 위해서 그렇다고 알고 있다. 나도 젊었을 때는 날카롭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바보로 살아가는 것 같다. 저런 ㅁㅊㄴ 때문에 퇴사를 하니깐! 그래도 스트레스로 병들어서 사느니 퇴사하고 건강하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퇴사를 한다. 월급이 줄어든 것을 알면 와이프는 바로 관두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금년까지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11월까지만 다닌다고 할 것을 괜시리 12월까지 다닌다고 했나? 이런 후회도 된다.

 

그리고 12월 말부터 2월까지 대략적인 비행기 표는 마일리지로 예약했는데, 이제 돈을 주고 예약하는 것만 남아있다. 주말에 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 좀 해보자.

 

이제 퇴사 예정으로 인해서 슬슬 스트레스 받는지 새벽에 너무 빨리 깨버린다. 이제 뭘 어떻게 해서 살아야할지 고민까지 밀려오는구나. 일주일내내 새벽에 너무 일찍 깨서 잠을 몇시간 못자고 있다. 인생이란게 계속된 고민과 선택의 삶인 것 같다. 그냥 편하게 뭔가 정해져서 고민 1도 없이 사는 인생은 어떤 사람들이 타고 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