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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 여유로운 토요일

babohankhoon 2024. 9. 30. 10:21

오늘 점심에 어머니 생신 때문에 본가에 갈 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메뉴를 바꾸셔서 일요일 점심에 가기로 했다. 덕분에 조금은 여유로운 토요일이라서 간만에 일찍 일어나서 세식구 광화문으로 나갔다.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고,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모든 것이 평화로운 토요일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동네에 와서 아이와 뽑기도 하고, 그런데 가만히 아이를 쳐다보니 눈이 무척 나뻐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경원에 갔었는데 눈이 꽤 나뻐진 상태였고, 특히 양쪽 눈 모 난시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로 안경을 맞췄고, 어색해 하는 아이와 속상한 아빠의 마음이 날 힘들게 하는구나. 아이가 잘보인적이 없었으니 흐릿하게 보이는게 잘보이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글자가 또렷하게 보이는데 어지럽다고 그래서 수요일날 안과에 가서 정확한 시력을 측정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성급하게 안경을 맞춘 것 같은데? 아이한테 안좋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 아버지부터 내려온 난시가 아이한테 간건가? 왠지 아이한테 뭔가 안좋은게 생기면 다 내 잘못갖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아이는 안경이 너무 어색한지 안경테를 들어보고, 지금 안경을 안쓰고 싶은데~~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꾸준히 쓰라고 말해본다. 와이프는 아이한테 나중에 수술하면 된다고 말하는데, 난 수술은 반대한다고 이야기 해줬다. 오침도 자고, 책도 보고, 나름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중년 아저씨의 기억력이다.

 

난 어려서 눈이 무척 좋았는데, 일부러 안경을 쓰고 싶어서 나쁘게 된 케이스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왜 그랬을까? 하

 

일요일만 잘넘기면 정말로 2024년에 큰 행사는 마무리 되는 것 같다. 조용히 잘넘어갔으면 좋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