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 백수 168일차
애가 먹고 싶다고 그래서 애플 수박을 사러 갔다가, 또 동네 어딜 갔다가 백수가 오전부터 쉴 틈이 없이 바쁘다. 젠장! 백수인데 왜 바쁜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바쁘다. 와이프가 생활비라도 많이 주면 좋을텐데 그렇지도 않고 우울하구만! 어금니도 상태가 원래 안좋아서 슬슬 임플란트를 해야할 것 같고, 매일매일 뭔가 일이 생긴다. 사타구니 쪽에 난 피부병 도대체 낫지를 않네. 몸이 많이 회복이 되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계속 애매한 상태인 것인지 참 그렇다. 어떤 영양제를 더 먹어봐야할까?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마트를 돌아다니다가 일자리 지원서비스를 봤는데 아쉽게도 여자만 해당되서 조금 의기소침 해졌다.
바쁘신 와이프를 보기 위해 저녁에 아이랑 함께 와이프 사무실로 놀러갔다. 함께 퇴근하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오뎅을 무척 잘하는 분식 집에 드디어 가보게 되어서 애랑 둘이서 오뎅을 엄청나게 먹었고, 거기에 난 튀김도 먹고 싶다고 그래서 와이프 지갑에서 돈이 술술 나왔다. 계산을 하는 와이프왈 어떻게 오뎅을 그렇게 먹느냐고 하는데, 이 집 오뎅이 내가 먹은 오뎅들 중에서 순위권인데 아이도 맛있다고 이야기 해줬다. 행복하네. 비록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게 행복으로 다가온다. 소소한 행복!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지출을 많이 안한다는 점이다. 얼마 안되는 실업급여로 빵구 안내고 잘버티고 있으니깐! 이제 몇달 안남았는데 슬슬 뭘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가 왔다. 매일 고민만하는데, 9월에 학원 신청은 꼭 해야해서 이제 정말로 놀 수 있는 시간 ? 백수인 시간이 정해져 버린 것 같음. 그리고 다음주에는 드론 교육도 받아야하고 아이 영어랑 과학 캠프도 신청해야하고, 내가 정말 어떻게 전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했을까? 초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몸에서 탈이 나긴 했지만!
그냥 지금 드는 생각은 내가 돈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만 한다. 그러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텐데!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