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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 백수 147일차

babohankhoon 2025. 6. 2. 16:24

뭐가 통한 날?

 

오늘 아이 친구 유니폼 때문에 전 직장에서부터 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람과 예전 직장 부근에서 만나기로 해서 낼름 떠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와이프 블루투스 이어폰만을 사기로 이야기 해놓고 떠났는데, 신기하게 예전 직장분들 중 친하게 지내서 분들한테 갑자기 카톡이 왔다. 뭐하고 계시냐고? 얼굴 보고 싶다고! 이런 난 이미 그 직장 부근인데...놀래서 내가 여기 있는지 지켜보고 있냐고 답을 하고 말았다. 빨리 연을 이어오고 있는 분에게 받을 물건을 받고, 직장 동료들과 커피 한잔을 하는데, 나이가 젊은 편이던 한분이 이직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오늘 회사에 말할 예정인데 갑자기 내가 떠올라서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이직과 관련해서 너무 잘된 일이라고 축하해줬다. 그리고 내가 퇴사하고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계속해서 사고를 쳐서 난리도 아니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내 몸 상태는 어떠냐고 물어보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당근 거래 시간은 둘째치고 아이의 학원 라이딩도 어려울 정도로 늦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퇴사를 하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랬으면 난 병이 더 심해져서 난리도 아니었을 것 같다. 쉬는 날도 뭔가를 하러 나가야하고, 알아주는 것도 없고, ㅁㅊㄴ은 옆에서 스트레스 받게 계속 떠들어 될테고 휴우 다행이다. 퇴사를 지금 생각해도 비록 돈이 별루 없어서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그래도 내가 나오면서 사람들과 아주 나쁘게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연락해 주는 사람들도 있으니깐!

 

난 사회성이 보기에는 무척 좋아보이지만 너무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을 해주면 내가 남들 모르게 했었던 노력이 헛수고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어서 좋다. 다행이다. 잘살았다. 

 

이제 또 서류를 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그냥 더쉬고 싶은데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