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50426 - 백수 116일차

babohankhoon 2025. 4. 30. 08:54

오늘은 토요일이니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려고 했지만 와이프가 구에서 하는 행사에 아이를 참여시키는게 있어서 오전 일찍 구청으로 출발 했다. 아이만 참석하는 발대식이라서 아이가 발대식에 참석하는 동안에 우리는 부동산을 보러 다른 구에 다나왔는데, 이번 매물을 보고 와이프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그런데 구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세금 때문에 지금 집을 팔아야한다고 그래서 순간 모든게 하기 싫어졌다. 세금이 어쩌고, 저쩌고, 원주 집도 세금 때문에 팔아야 된다고 그래서 팔기 싫어지만 억지로 팔았고, 지금 백수인 상태인 내가 가서 딱 쉬면 좋았는데, 하여간 와이프의 조급한 성격 때문에 함께 부동산 투자를 하는게 너무 힘들다. 부동산을 투자하면 무조건 올라야 하고, 돈도 조금 덜 내야하고, 자기는 모르니 오빠가 더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모든 것을 나만 귀찮게 해서 함께 뭔가 투자를 하기에 내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까먹고 있었네?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다. 만에 하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게 되면 그 비난의 화살이 나를 향하지 않을까? 또 옆에서 왜 부동산 안알아보냐고 하면 귀찮아지겠지? 너무 편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싫다. 나도 피곤하다구~~

발대식을 끝내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분식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아울렛에서 도착한 내 시계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니 온 가족이 조금 쉰 후, 운동을 하러 아이랑 센터에 가는데, 와이프는 출장의 피곤함이 갑자기몰려오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꿈나라로 떠났다. 그리고 내가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도 계속 깊은 잠에 빠져 있어서 인사도 못하고 그냥 출발했다. 

어려서 동네 친구들을 거의 10년 만에 만나는건가? 모두다 다른 동네에 살다보니 만나기도 힘들었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는데 나만 백수인 것 같았고, 그나마 공통점은 건강 염려증과 자식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는 점이었다. 과거 고등학교 때 이야기가 주가 되었는데, 많이 늙었나보다. 이제 그 때 기억이 잘나지도 않는데 벌써 나이를 이렇게 먹다니!  2차까지 가게 되었는데, 아이는 옆에서 계속 피곤하고, 집에 가고 싶다고 칭얼거린다. 이래서 약속을 하고 왔는데도 지켜지지 않네? 마음 편하게 이야기도 못하는 상황이 되는게 너무 싫다. 10년 만에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에휴!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계속해서 돌아다니긴 했구나. 이해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다행히 친구들도 가정이 있는지라 다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자리를 끝냈다. 우리 동네에 늘 놀러오는 친구가 차로 데려다줘서 편하게 집 앞까지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한잔씩 하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다.

 

그런데 난 너무 피곤하니깐 잠이 안온다. 어쩌지! 와이프가 내일 여덟시에 일어나서 광화문에 가야한다고 했는데 걱정이다.

 

이렇게 무리를 하면 또 몸에서 탈이 나는게 아닐런지.

 

우리 나이가 되니 또 한번 가는 길이 달라지는 것 같다. 건강을 잃은 친구, 빚이 엄청난 친구, 일이 잘풀려서 잘나가는 친구, 그리고 나 같은 백수도 있고, 50살이 되니 더욱 더 갈라지는건가? 그래도 그 중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돈이 많은 것 보다는 건강이 가장 중요한듯 싶다. 

 

요즘 피부병도 90% 이상 좋아지고, 멘탈도 많이 올라오고 다행이다. 이 정도까지 좋아지는데 4개월 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