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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 백수 93일차

babohankhoon 2025. 4. 9. 15:51

이 날은 아이가 학원에서 평소보다 일찍 끝나는 날이라 좋긴한데, 오후에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가봐야 한다. 이제 모든 것들이 내가 해야하는 것들이 되어버린게 그렇지만 백수의 삶이 그럴 수 밖에 없겠지? 갑자기 바뻐지고 있기 시작했는데, 어떻게든 오후에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갔는데 어금니가 결국 살짝 썩어서 치료를 하자고 치과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다 아빠를 닮아서 치아가 잘썩나본데? 결국 다음주에 또 치과를 데리고 가야하게 됐다. 그래도 씌우는 것보다는 괜찮겠지? 난 어금니 하나를 임플란트를 해야하는데, 어디서 해야 잘할 수 있는지 몰라서 동네 치과들을 찾아보고 있다. 이것도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 아무래도 많이 해본 치과에서 해보는게 더 좋을 것 같고, 덧니가 있는 치아에서 피가 나는 것도 치료 받아야 하는데 언제 할지 고민된다. 치아는 조금만 늦어도 목돈이 깨지니 문제다. 그래서 애 만큼은 열심히 했으나 결국 500만원 정도는 깨졌지만 지금 건강한 치아를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와이프가 견적을 듣고, 당황해서 대학 동기에게 물어보니 치아가 너무 붙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한숨을 쉬었던게 기억난다. 그런데 치료비는 왜 나만 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이 친구들하고 아파트 장터에서 떡볶이를 먹었는데, 내가 다 쏴줬다. 백수 아빠를 제대로 벗겨 먹어서 놀랬지만 요즘 물가가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하시는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번에 아이가 돈이 없어서 안먹었더니 여사장님이 안먹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오늘 보니 아빠가 쏠 것 같은 분위기니 나에게 엄청나게 친절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참 간사스럽다. 갑자기 전 직장에 있던 지랄 같은 누가 생각나서 기분이 더러워졌다. 

 

와이프랑 아이 이빨 이야기를 하고, 어쩔 수 없음을 토로했다.

 

그래도 아이가 양치 만큼은 꼭 하는데,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