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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 백수 38일차

babohankhoon 2025. 2. 14. 23:59

동물원에 갔다. 굳이 난 동물원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와이프가 펭귄들이 행진을 한다는 말로 나와 아이를 꼬셨다. 안간다고 그러면 또 마구 폭발할 것 같아서 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도착했는데, 일반적으로 동물원은 겨울에는 비수기로 아이들이 실내로 들어가서 야외로 나오지 않는다고 알고 있기에 꼭 가야하나? 이런 생각을 아주 잠시 하게 되었다. 생각만 하는거지 입 밖으로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도착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은데? 전세계 사람들이 펭귄들을 보기 위해서 온건가? 11시 도착이라서 한참을 기다리다고 보게 되었는데, 펭귄 10마리가 걸아가는 것을 보기 위해서 버스를 40분 정도 탔고, 그 추운데 30분을 기다리고, 거기에 돈까지 내서 본게 펭귄 10마리가 걸아가는 몇초를 보기 위해서 고생을 한건가? 모든 것이 아까워서 억지루라도 동물원을 한바퀴 돌았지만 내 생각과 마찬가지로 볼게 별루 없어서 아이는 계속 투덜거렸다. 돌아가는 버스는 손님들로 인해서 결국 서서 갔는데 내 아픈 다리가 너무 힘들어졌고, 어제 도착해서 이렇게 돌아다니니 내 저질 체력은 장전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결국 난 호텔에서 기절했고, 아이와 와이프는 축제를 하는 곳에 구경을 갔다.

 

저녁으로 유명한 양고기 집에 갔는데 저렴하다고는 했지만 그건 한국 기준으로 저렴할 뿐이지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비록 고기는 맛있었지만 부족하게 먹어서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다. 이왕 왔으면 배부르게 먹었으면 했는데, 간에 기별도 안가게 먹었고, 그걸 먹으려고 한시간이 넘게 기다렸다는게 너무 그랬다. 

 

오늘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난 기다리는게 싫은데........나이 먹으면서 느껴지는건데, 무시를 당한다는 생각과 기다리는게 너무 싫어진다. 나도 노력은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꼰대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