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 - 백수 17일차
내일은 태국 방콕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비행기를 타야하는 날이다. 그래서 공항 근처에 4번째 호텔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오전에 물놀이 살짝 해주고, 몰에서 점심으로 또 족발덮밥을 먹어주고 크랩을 타고 이동을 했다. 역시나 방콕에서는 차로 이동하는 것은 무척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 같다.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도 차가 호텔에 도착을 못했네?
이번 호텔은 평이 극단적인 곳이다.
불친절하다. 인터넷이 느리다. 개미가 있다. 주변에 볼게 없다. 나갈 때 방 검사를 한다. 도착 전에 이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와이프와 아이에게 절대 지져분하게 사용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고, 와이프는 호텔 위치가 애매하다고 불평을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호텔에 대해서 계속 불만을 표출하신지라 가볍게 씹고 지나가야겠다. 하지만 여행 마무리 되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난 빈정거렸다.
조금 외곽 같은 느낌이 확실한 동네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해서 보니 의외로 호텔 직원 분들은 친절하셨고, 룸 컨디션도 연식에 비해 괜찮았고, 호텔 앞에는 로컬 시장이 있어서 경험하기 어려운 방콕이 실제 시장을 구경하면서 물건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닭다리, 날개 부위로 된 튀김 좀 사서 맥주랑 함께 먹어주시고, 수영도 하려고 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았다. 아마도 여기가 하천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이라서 그런지 모기 같은 벌레들이 너무 많네? 그리고 물도 무척 차가워서 수영하는 것 포기! 아이가 왠만하면 수영장을 포기 하지 않는데, 아쉬워하면서 수영하는 것을 포기 하는 것을 보면 물이 많이 차가웠나 보다. 그런데 내가 조식을 신청한 줄 알았는데, 안했다고 프런트 직원이 말해줘서 그냥 내일은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바로 나가는 것으로 이야기 하였다. 그래도 호텔의 묘미는 조식인데 아쉽네! 방콕은 과일이 너무 맛있어서 수박 좀 먹고 베트남에 가려고 했는데 다음부터 호텔 예약을 할 때는 조식 부분은 꼭 한번 더 체크를 해야지!
이렇게 하루를 그냥 마무리 할 줄 알았는데, 어디든 돌아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와이프 인지라 늦은 저녁까지 혼자서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기념품을 사오셨다. 마사지나 받지 왜 쓸데없이 뭘 사오냐고 말을 했더니 그 생각을 못했다며 안타까워하는데 나도 괜시리 조금 그랬음. 2일 연속 마사지를 받아서 몸 컨디션이 좋다고 하던데, 마사지나 받지 왜 동네를 돌아다니는건지 그렇게 볼 것도 많은 동네가 아닌데 으이구! 이렇게 우리는 태국 방콕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다행히 실업급여를 받게 되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휴우...
많은 돈은 아니지만 못받으면 너무 슬펐을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