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2 - 병원 진료
겨우겨우 예약한 내 진료 결과 가려움증의 양상이 무척 심하며 최소 두개의 다른 반응으로 인해서 두개의 성분을 가진 양이 처방 되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가장 강한 것을 써야하며, 14일 동안 계속 약과 연고 치료를 한 후, 크리스마스 다음 날 다시 진료를 하자고 하셨다.
최악의 결과다. 로컬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았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 조금 좋아졌다고 치료를 멈춘 내 잘못인건가?
기분이 무척 안좋았는데, 어머니가 점심을 먹으러 본가에 올 생각 없냐고 연락을 하셨다. 기분이 우울했지만 그냥 본가로 갔는데, 어머니가 소고기도 꺼내시고, 파김치도 꺼내셨다. 네가 좋아하는 메뉴가 두개나 있으니 먹으라며....간만에 점심을 생각없이 맛있게 먹었다. 팔순 노모가 아들의 퇴사에 걱정이 되시는 것 같았다. 에휴 나의 퇴사는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으로 시작해서 내 어린 아이까지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다. 도저히 처가 부모님께는 이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못하겠다.
오후에 다른 사무실 동료 분 왈 선생님은 한두달 쉬고 바로 또 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위로해주셨다. 두달 정도 놀면 나도 몸이 근질근질해지려나? 우선은 내 몸의 간지러움을 이겨내고 생각해봐야겠음. 정말 원 없이 자고, 놀고 해야겠다. 와이프한테 오전에 병원 진료 결과를 이야기 해줬는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나보고 유리 몸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 나름 군대도 힘든 곳에 다녀왔는데 관리를 안해서 이런건가? 슬프다.
퇴사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리는데 드디어 연락 두절이 되는 친구들이 한두명씩 나오기 시작한다. 다들 잘버티고 있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