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오한으로 낑낑거리면 겨우 약을 찾아 먹었다. 예전에는 너무 튼튼해서 감기에 걸려서 학교를 안가고 싶었은 철없는 아이였는데, 물론 군대도 힘들다는 부대를 나올 정도로 몸 하나는 튼튼했는데, 나이 먹고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회사와 육아를 동시에 하다보니 체력이 한계가 왔나보다. 대상포진도 십년전쯤 왔었고, 아이한테 옮은 감기로 인해서 응급실에도 가봤었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데 너무 슬프다. 일어나서 물 마시고, 약 먹고, 빨리 회복되고 싶다.
와이프는 다음 주에 출장을 가야하는데, 자기도 걸리면 안된다며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집의 감기는 아이 - 나 - 와이프의 순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난 어제보다는, 오늘 새벽보다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혹 못본 문자가 없나해서 핸드폰을 보니 내일 18일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서 직접 방문해야 된다는 문자가 와있었다. 힘든 몸 상태였지만 했던 증빙자료를 출력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왜 갑자기 이렇게 몸이 아프지 모르겠다. 애가 목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확 아플 수가 있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루하루 좋아지긴 했는데, 빨리 좋아져야한다. 그 이유는 오전에 실업급여 때문에 센터에 가야하고, 와이프랑 식사를 하기로 했고, 담임선생님 면담에 뭔가가 많은데 이 상태로 할 수도 없으니 빨리 약먹고, 달달한 것 좀 왕창 먹고 자야겠다. 아프다는 핑계로 그 동안 안먹던 달달한 것들을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되고 있지만 나도 살려면 먹어줘야겠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전에 친구가 백억대 자산가가 자기한테 고가의 휠체어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비웃었다고 하던데 정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는 것을 요즘 들어서 느끼고 있다. 단지 피부병인데 그리고 감기인데 쉽게 털어내지 못하다니 이상하다. 최근 들어서 아침마다 산책을 다니고 다시 만보 이상을 걸어다니고 있는데 이 것으로는 부족한 처럼 느껴지는데, 뭔가 찾아봐야겠다.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보다 내 몸 회복이 좀 더 중요한 문제로 다가온다.
백수들의 유투브를 보면 건강 문제는 많이 이야기를 안하던데 난 건강이 좀 더 우선 순위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