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백수는 바쁘다.
아이의 해양캠프 참석을 위해 강릉으로 1박 2일 가게 되었다. 몇 년전에 가서 체험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가게 되었다. 우리 부부 집안은 문과는 없고, 거의가 이과 전공자들만 넘쳐나는 바람에 당연히 아이도 문과보다는 이과에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를 하면 수학과 과학쪽만 찾는 것 같다. 하여간 이번 퇴사 여행을 떠나기 전에 1박 2일로 예약을 했고,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서 강릉에 도착했다. 저번에는 와이프가 해외 출장을 가셨던지라 아이와 나만 둘이 갔었는데, 이번에는 세식구가 함께 가게 되었다.
아이는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고, 와이프는 주변 바닷가 해변을 돌아다녔는데 여기가 미케비치보다 훨씬 좋다고 말을 하네! 이번 여행이 불만이었던가? 그렇게 우리는 부설 숙소라고 해야하나? 자리를 잡았고, 방 온도를 뜨겁게 올렸다. 집에서는 가스값 많이 나온다고 평소에 틀지도 않는데 여기서는 열심히 돌려줬다. 아이가 이렇게 따뜻한 방이 너무 좋다고 행복해하는데, 괜시리 미안하네! 우리 부부는 부모님께 받은 것 없이 시작한터라 우리가 모은 돈으로 아니다 내가 모은 돈을 많이 써서 시작을 했기에 언제나 넉넉하게 살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빚도 없이 잘살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가끔 아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진 것 같아서 슬프다. 나보다 와이프가 좀 더 그런 생각이 강해서 가끔은 나도 짜증이 날 때가 있는데 고칠 수가 없으니 한숨만 나오다고 할까? 와이프는 나보다 훨씬 유복하게 살았을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음. 이번 내 퇴사로 인해서 좀 생각을 바꿔보고 있기는한데 푼돈 아끼려다가 목돈이 깨지는 경우를 종종 봐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폰지 사기도 당하셨고.........
그리고 와이프한테 블로그를 적다가 걸렸다. 방금도 방에 들어오는 바람에 급하게 창을 내렸는데 인터넷 검색에 무척이나 능하신 와이프가 이 일기를 볼까봐 걱정된다.
나의 비밀스런 공간도 결국 들킨건가?